K3를 2년째 몰면서 차의 퍼포먼스적인것들을 제쳐두고, 준중형의 한계점도 제쳐두고서라도 마음에 안들었던건 단 하나. 네비게이션이 정말 불친절하고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수동으로 해주어야한다는 것이였다. 그렇기에 순정 네비게이션은 별로였는데, 네비게이션을 테스트 하기 위해 내가 아는 길을 순정 네비게이션으로 안내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바로 길을 헤멨다. 그 뒤부터 순정네비게이션의 길안내를 켜는 일이 없었다.

그때부터 그렇게 말로만 듣던 티맵을 써봤다. 진짜 SK는 싫어하는 나였지만, 티맵만큼은 써본바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왜 사람들이 티맵에 그렇게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고, 나같은 길치도 티맵하나면 길을 잘못드는 일 없이 대부분의 길을 갈 수 있었다. 일부 마의 구간들이라는 서울의 도로들도 티맵 하나면 무적이였다. 차선 가라는대로만 잘 지키다보니 목적지까지 헤메는 일 없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티맵의 안내가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부터 티맵에 대한 짝사랑은 시작됐나보다.

그리고 차를 구매할때엔 몰랐지만, 이 티맵을 기아차에서는 ‘미러링크’라는 형태로 폰과 연결하여 차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에서 그대로 사용가능하다니. 바로 주저없이 미러링크 티맵을 설치(기아차였기때문에 T map for 기아)하여 사용해보았다. 그렇게 한 반년넘게 다녔던것같다.

미러링크 #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선택한건 바로 미러링크다. 미러링크는 인증서를 기반으로 차량과 인증서를 연동하여 인증서를 발급받은 어플리케이션만 연동이 가능하다. 즉? 차량 제조사 인증서를 받아오지 못하거나 승인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은 아예 실행조차 못한단 말씀. 그렇기에 멀티태스킹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고, 개방성이란건 개나줘버린듯한 느낌이 강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꽤 안정적으로 써왔었다.

장점 #

  • 티맵을 차 모니터로 그대로 쓸 수 있다니. 정말 좋았다.
  • 단독적인 어플리케이션 실행은 티맵만 킬 수 있었는데, 안드로이드 제조사(나같은 경우 삼성)에서 제공하는 자동차 모드에도 일부 미러링크 지원되는 기종들이 존재했다(삼성/LG) 그 어플을 통해 지니/벅스/멜론 등 일부 승인된 어플리케이션들의 음악도 같이 들을 수 있었다.
  • AUX/블루투스보다 꽤 깔끔한 음질을 들려준다. 음악의 볼륨을 무리하게 올리지 않아도 될 정도.

단점 #

  • 위에 서술했지만 서명받지 못한 어플리케이션은 실행조차 안된다.
  • 해상도가 너무 작다. 큼직큼직해서 보는건 좋은데 답답하단 느낌이 많이 든다.
  • 퍼포먼스가 상당히 안좋다. 대략 10fps?그정도 느낌이 든다.
  • usb선을 오랫동안 사용하여 내구도가 줄어들었다면 바로 반응이 온다. 그래서 충전용으로 멀쩡한 케이블인데도 약 2개월마다 usb선을 갈아치웠다.
  • 왜인지 모르겠는데 핸드폰이 뜨끈해진다. 진짜 뜨끈하단 표현이 맞는것같다.
  • (티맵한정) UI업데이트가 안된다. 메이저 업데이트로 바뀐 티맵의 UI와는 다르게 아직도 UI는 3년전 그대로의 느낌이다.
  • 삼성이나 타 제조사에서 미러링크를 슬슬 버리는듯한 느낌이 든다. 최근 삼성 OS업데이트 뒤 미러링크는 버그잔치다. 대표적으로 빅스비로 넘어간 삼성의 음성인식 서비스를 아직도 미러링크에서는 S보이스를 쓴다던가(이것마저 종료됨), 그런데도 빅스비 호환성 업데이트는 안되고있고..
  • (티맵한정)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제 계약이 종료되어서 쓰고싶어도 신규유저(기존유저 제외)는 사용을 못한다.. 나는 신규유저는 아닌데 폰을 바꿔서 그런지 안되고 있다.

그렇게 핸드폰을 노트9에서 S20U로 바꾸게 된 뒤로, 어째서인지 작동이 되질 않아서 빠른 포기를 하고 다른 플랫폼을 찾아나섰다.

안드로이드 오토 #

그리고 두번째로 안착하게된것이 안드로이드 오토. 내가 스포티파이를 쓰게되면서, 그리고 최근들어 베타로 UI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기존의 안드로이드 오토는 진짜 공돌이 감성 풀풀나는 그냥 어디 80년대 UI느낌이여서 카 인포메이션 시스템과는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는데, 최근 베타로 어느정도 UI가 잘 다듬어져 나와서 만족스러웠지만, 의외의 항목들에서 발목을 잡는것들이 많았었다.

장점 #

  • 구글에서 직접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서 제조사별로 네비게이션 보증을 타지않는다. 어느 브랜드에서던 안드로이드 오토만 지원하면 공평하게 사용가능하단 이야기다.
  • 호환어플이 미러링크에 비해 많다.
  • 개선된 UI는 깔끔하다
    • 이전에 비해선 말이다
  • 카 인포메이션 시스템 상에서는 가장 인식률과 정확도가 높은 음성인식을 보여준다.

단점 #

  • 16:9 비율에 엄청나게 큰 가로로 고정된 네비게이션바가 신경쓰인다. 덕분에 맵을 봐도 상당히 좁게 느껴진다. 일시정지/재생버튼은 이럴거면 오버레이 형태로 띄워서 토글 가능하도록 처리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K3같이 대부분의 차량들에 재생등을 컨트롤할 수 있는 버튼이 존재하는데, 버튼이 중복되는 불필요한 경험을 하게끔 만든다.
  • 키보드를 무조건 핸드폰 들고 사용하게끔 만든다. 나는 운전중 핸드폰 조작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고, P단 기어를 넣지 않으면 키보드가 활성화되지 않는 안드로이드 오토지만 상당히 위험한 정책이라고 본다.
  • 구글 서비스인 구글맵이 아닌 이상 웨이즈, 카카오네비 외의 서드파티 네비게이션을 절대 지원하지 않는다.
    • 카카오네비는 안드로이드 OS 10 업데이트 이후로 상당히 불안정하여 카카오네비와 스포티파이를 켜놓고 운전을 하면 10분도 안되어서 튕긴다. 한번만 튕기면 모르겠는데 한번 튕기면 계속 튕긴다.
    • 이건 카카오네비의 단점인데, 사거리에서 좌회전 해도 되는 길을 굳이 더 멀리가서 유턴하라고 안내하기도 하고, 건물의 주차장 입구를 모르고 안내하며, 안내음은 도대체 어느정도의 주파수 해상도를 쓰는지 쓰다보면 90년대인지 착각하게 만든다. 티맵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줄 네비게이션이라 할 수 있다.
    • 그럼에도 무조건 단점만 있는건 아니다. 대체경로도 표시해주고, 과속단속구간의 안내가 티맵에 비해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데 이거 하나만큼은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 뭐하나. 단점이 장점보다 훨 크다.
  • 알림음과 네비게이션의 안내음이 겹치는때가 있는데 그럴때가 되면 음악의 볼륨 컨트롤이 제대로 복귀가 안된다.

개방적인 안드로이드 특징과는 다르게 폐쇄적인 안드로이드 오토 정책으로 인해서 결국 안드로이드 오토도 포기하게 된다. 네비게이션이 지속적으로 튕기면서 불안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길안내도 엉망이라 사용할 가치가 없었다.

삼성 DeX(휴대용 모니터) #

그렇게 티맵을 쓰고싶은 욕구에 클리앙 및 레딧에 떠도는 한 사진을 보고 말았다. 택시기사분께서 한쪽에는 네비 다른쪽에는 콜택시용 어플리케이션을 띄운 사진이였다. 링크

이 사진을 보고 “그래 이거다!” 라고 구매했지만, 올뉴k3는 옵션을 넣을경우 플로팅 형태의 네비게이션을 가진 차여서 실 사용은 결국 하지 못했다. 장점은 없다. 단점만 주구장창 늘어놓을거다.

단점 #

  • 기존에 옵션으로 넣은 스크린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 그렇다고 끌수도 없다. 스크린을 가릴만한게 필요했다.
  • 차에 거치하게 되면 사실상 석션컵 혹은 그에 준하는 접착력을 가진 액세서리가 아니라면 사고시 강제탈거 및 2차사고의 발생률을 올린다.
    • 만약 전방 충돌사고가 났는데 충돌사고로 죽는게 아니라 떨어져 나온 휴대용 모니터에 의해 죽는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 티맵이 해당 모드에서 최적화된게 아니라서 UI 및 플레이 화면이 상당히 불편하게 나온다.
  • 케이블이 많아져서 거추장스러울정도로 센터페시아가 더러워진다.
  • 무엇보다 DeX모드가 불안정할때도 있고, DeX모드로 진입시에 기존에 사용하던 워크스페이스 창 크기가 자동으로 복구되지 않는다.
    • 뭔말이냐면 차량의 시동을 켤때마다 매번 덱스에 들어가서 네비게이션 어플 켜고 창 크기 조절을 일일이 다 해줘야 된단 이야기다
  • 무엇보다 포터블 모니터들이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놈들이라 그런가 빌드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 빛샘, 그리고 설계미스로 전류가 흐른다거나 등..

휴대폰 직접 거치 #

(위험하여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결국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생각하고 핸드폰으로 네비게이션을 직접 보는걸 선택하기 위해 핸드폰을 약간 위험하게 계기판 앞쪽에다가 두고 1주일 넘게 운행했다. 그렇게 느낀 장점보다 단점이 많았기에, 나는 이것마저 포기하게 되었다.

장점 #

  • 네비게이션 개발사가 의도한 기능의 100%를 사용 가능하다.
    • 누구(NUGU) 음성인식을 사용 가능했다. 네비게이션 안내에서는 자세했지만 100% 완벽하다곤 하지 못할 수준이였다.
    • 핸드폰으로 받는 음성안내는 더 상세했다.
  • 시중에 나와있는 안드로이드용 네비게이션들은 모두 사용 가능했다.
  • 스포티파이와 티맵을 동시에 켜서 사용 가능하다!

단점 #

  • 차의 어디에 두던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알림등 불필요한 화면이 뜨면 저절로 운전하면서도 그쪽으로 시선이 쏠리게 된다.
  • 화면이 설치된 카 인포메이션 시스템에 비해 작다. 결국 음성안내만 신경쓰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무엇보다 FM라디오와 같이 들을 수 없다.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면 라디오를 들을때가 많은데, 스포티파이가 된다 쳐도 스포티파이의 플레이리스트는 온전히 내 취향이기 때문이다.
  • 번인이 발생하는 AMOLED 폰들은 내구성이 정말 신경쓰인다.
  • 스포티파이와 네비게이션을 동시에 사용 가능하지만, 스포티파이의 UI가 온전히 세로보기에 최적화되어 있어 가로보기로 화면을 나눠보는 형태로는 온전한 UI사용이 불가능했다.

결국 포기하게 된 이유는 삼성의 번인 정책과 불편한 스포티파이 UI. 그렇게 또 다시 새로운 희생양을 물색해나갔다.

애플 카플레이 #

이젠 지칠대로 지쳐서, 티맵과 스포티파이를 도대체 어떻게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에 다다른 결과, 카 인포메이션 시스템을 아예 외부 기계로 갈아엎기 직전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갖고있던 아이폰se가 눈에 보였다. 그래 이거다. 서드파티 네비게이션도 개방되어있고 스포티파이도 있고. 심지어 애플이면 퍼포먼스도 보장됐다. 아이폰 se를 카 인포메이션 시스템 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차에 탑승시 세팅해야했다. 번거롭지만 만족감이 더 높아서 어쩔 수 없이 사용중이다.

애플 카플레이 작동모습

결국 안착하게 된 애플 카플레이의 실 사용 모습.

  1. 아이폰을 usb에 꽂는다 (이건 개인적인 습관인데 하차시 usb를 항상 뺀다. 방전방지를 위해서인데 차 안에 탑승해있거나 모종의 이유로 배터리가 돌아가면 usb도 같이 반응하게 되는걸 알게되었다.)
  2. 내 휴대폰의 핫스팟 모드를 켠다
  3. 아이폰의 부팅이 완료되고 wi-fi에 연결되길 기다린다
  4. 연결되면 아이폰에서 t map을 열고 목적지 선택 및 경로 선택후 안내시작을 눌러야한다

장점 #

  • 해상도도 크고 퍼포먼스도 좋다. 프레임도 엄청나게 부드럽다. 최신기종이 아님에도 상당히 안정적인 구동(아이폰se)을 보증한다.
  • 티맵과 스포티파이가 드디어 한몸처럼 작동한다!
  • 스포티파이의 플레이리스트 보기가 카 인포메이션 시스템 안에서 원활히 작동한다. 반쪽짜리가 아니다! 플레이리스트 뒤지려고 차를 멈추고 핸드폰을 켤 필요가 없어졌다.
  • 카플레이의 특징이지만 왼쪽에 최소한으로만 메뉴를 가리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의 시야가 해친다는 느낌이 들지않는다.

단점 #

  • 티맵이 불안한 면이 있어 튕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만, 빠른 퍼포먼스를 통해서 복구가 가능했다. 끊길 경우 기존 안내가 아예 초기화된다는건 큰 단점이다.
  • 무조건 핸드폰에서 티맵을 한번 켜줘야 했다.
  • 볼륨조절이 안드로이드 오토/미러링크 대비 직관적이지 않다. 아마 처음 세팅하면 네비게이션 볼륨만 엄청 크게 들리는걸 알게될텐데, 깜짝 놀랄 수 있다.
  • 카플레이 티맵만의 단점인진 모르겠는데 상세경로 선택을 폰에서 먼저 설정해줘야 했다. 누구(NUGU)서비스도 작동하지 않아서 차라리 누구서비스로 바로 전환할 수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 기어모드 변환시(컴포트 → 스포츠) 해당 팝업을 표시하기 위하여 네비게이션을 빠져나간다.
  • 카플레이를 켜두었으니 당연히 메인폰으로 통화는 핸즈프리로 받지 못한다. 그래서 에어팟도 들고다닌다

결론 #

결론적으로 모든것의 대안엔 애플이 있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실만 갖춘 이쁜 쓰레기였고, 미러링크는 기본기는 있지만 못생겼고 폐쇄적이였기에, 이 선택이 후회되진 않는다.

폐쇄적인 애플의 기존 행보와 대비되는 모습에 카 인포메이션 시스템과 관련된것만 애플과 안드로이드가 바뀌었나 싶을정도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구글은 얼른 네비게이션 독점정책을 폐쇄하고 서드파티 네비게이션을 개방해서 플랫폼의 질을 높일 생각을 해야될거다. 지금의 카카오네비는 확실하게 안드로이드 오토의 발목을 단단히 붙잡고있다.

카 인포메이션 시스템의 마지막 정착지로써 카플레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뭔가 엄청난 혁신이 안드로이드 오토 계열에 생기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것같다.

삼성페이와 통화녹음 그리고 교통카드만 아니였어도 아이폰으로 주저없이 넘어갔을텐데, 그러기엔 그 기능들의 편리함에 미련이 남아 이런 조합을 만들게 되었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아이폰 se급의 아이폰을 중고로 하나 구매하시고 네비게이션 전용으로 사용하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운전길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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